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에서 전원을 연결해 작동하는 시계, 프로그램이 내장된 전자기기들이 20분까지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실험이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한 회사의 설명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력망을 감독하는 단체는 지금보다 더 많은 전류의 빈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실험을 제안하고 있다.
이 실험으로 교통신호등과 보안 시스템, 일부 컴퓨터에도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30년 이후 전자시계는 전력을 공급하는 전류의 속도에 따라 시간을 표시한다. 따라서 만약 전류가 평소의 속도를 벗어나면 시계는 좀 더 빠르거나 느리게 작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전력을 더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쓸데없는 노력을 줄이기 위해 이 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험은 잠정적으로 7월 중순에 시작될 예정이지만 변동 가능성도 있다.
이번 실험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휴대전화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컴퓨터의 시간에는 별 변동이 없을 것이고 미국 공식 시간이나 인터넷상의 시간과도 관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벽시계나 오븐이나 커피메이커, 정전이 됐을 때 화면에 '12:00'가 깜빡이는 전자제품들은 1초 정도 어긋날 수 있고 오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커질 수도 있다.
어떤 장치는 빠르게 가고 또 어떤 장치는 그렇지 않을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비디오플레이어(VCR)나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처럼 케이블 시스템이나 인터넷으로 시간을 맞추는 장치들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류에 의존하는 장치는 약간 시간이 어긋날 것이라고 미 연방정부의 공식 계측기관 중 하나인 미국 해군천문대의 시보 업무 부서 책임자 디메트리오스 매차키스는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의 물건이 고장나고 그 원인을 알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시간 기록이 얼마나 전력망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실험이 가져 올 수 있는 혼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보이고 있다.
카네기멜론대의 경영학과 교수이자 전력산업센터 소장인 제이 앱트는 이 실험이 타당한 것이며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혼란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원의 시간과 편차 담당 부서의 탐 오브라이언은 광범위한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실험 때 문제가 생기면 연방 정부가 전화와 인터넷으로 공식 시간을 알려주는 것을 대안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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