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0.98% 내린 2070.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재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로 10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지속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그리스 불확실성 뿐 아니라 이탈리아 등 주변국으로 재정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암감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는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되풀이됐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낙관하면서 긴축안 표결 전가진 국내 증시도 그리스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집권당의 추가 이탈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긴축안은 과반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도 "의회가 지난주 그리스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가결한 것처럼 긴축안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긴축안이 부결되면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국내 증시에 강력한 악재가 될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도 만만찮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긴축안이 부결되면 국내 증시에 단기 충격이 불가피해 코스피 2000선을 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부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의회 표결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남유럽발 재정위기를 완전히 끝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긴축안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을 막는 임시방편이지 위기가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까지 차단할 묘책이 아니란 설명이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7월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5%의 불확실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 채무재조정 등과 같이 확률은 낮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장이 받는 충격이 큰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도 경고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사태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유럽 주요 은행의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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