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언론사 논설위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라가르드 장관은 유럽과 신흥국들이 함께 지지하는데다 주요20개국(G20) 회의를 통해 조정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총재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IMF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회원국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정부는 IMF 아시아 태평양 그룹을 대표하는 이사국인 호주에 최희남 IMF 대리이사를 통해 한국 정부가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성폭행 혐의로 총재직을 사임한 도미니크 스토로스 칸의 후임에는 라가르드 장관과 멕시코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중앙은행 총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IMF의 24개 이사국은 28일(미국 동부시각) 이사회에서 '스트로 폴(straw poll)'이라고 불리는 비공식 모의투표를 통해 이사국들의 후보 선호도를 사전에 살필 예정이다. 이사회를 통해 지지 의견이 한 후보로 모이면 이사국들은 합의 추대 형식을 통해 새 총재를 선출하게 된다.
한편 정부가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것은 '라가르드 대세론'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IMF에서 유럽측 지분(쿼터)이 독일(6.11%), 프랑스·영국(각 4.50%) 등 35%에 달하고 국가별로는 미국(17.6%), 일본(6.56%)이 1~2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들이 라가르드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역시 라가르드를 선호한다면 당선은 거의 확실하다.
현재 미국은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라가르드를 지지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별다른 이변이 없으면 라가르드가 차기 IMF 수장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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