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임시국회가 끝난 만큼 민주당이 야권 연합ㆍ통합 노력을 시작할 때가 왔다”며 “저는 여러 차례 더 큰 민주당을 천명해 왔다. 민주진보진영의 모든 세력과 통합 논의를 열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의 모든 정당은 물론 현재 정당 영역에 진입하지 않은 개인과 정치세력, 시민사회세력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물론 국민참여당,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등을 대상으로 통합 논의에 들어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권 통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서로 간 차이는 극복 대상이지 분열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며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대승적 토론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 통합의 마지막 충분조건은 민주당의 희생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있을 것이지만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특위 위원장은 이인영 최고위원이 맡았다. 이 최고위원은 “오는 8일 손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특위를 개최해 본격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 지도자와 원로 등 각계각층을 찾아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는 9월 통합진보정당 창당을 목표로 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이날 오후 각각 첫 수임기관회의를 열어 통합 실무 논의를 본격 착수했다.
또 지난달 말 ‘통합.연대 특위’를 신설한 국민참여당도 이달 중순 수임기관을 구성, 야권통합 논의에 동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종북진보’ 논란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어서 향후 통합 논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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