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민주당은 야4당을 한데 묶는 '대통합'을 목표로 하는 반면 나머지 3당은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소통합'을 우선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야권통합특위 출범에 이어 10일 이인영 특위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야4당 연석회의'를 제안한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통합의 마지막 충분조건은 민주당의 희생이 될 것"이라며 야3당에 '통 큰 양보' 가능성도 열어뒀다. 손 대표는 지난 8일 새벽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같은 날 열린 통합특위 첫 회의에 참석하는 등 힘을 실었다.
특히 이날 민주당 중진인 김효석 의원이 호남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이 새 인재 영입을 위한 의지도 내비쳤다.
하지만 당내 호남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여전하고 야3당의 반응 또한 시큰둥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오는 9월 추석 이전 통합진보정당 창당을 목표로 하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수임기관(협상기구)을 발족, 통합 실무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노당은 다음달 당대회를 열어 통합진보정당의 당명과 강령, 당헌 등을 포함한 합의안을 마련키로 했다.
진보신당은 수임기관 내에 13인으로 구성된 상임위원회와 당원사업단, 전략협상단, 대외협력단을 두도록 하는 등 조직 체계와 인선을 완료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진보신당이 통합 반대 세력에 진통을 겪고 있는데다 민노당-참여당 간 '선(先)통합설'도 나돌아 통합 동력이 분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참여당은 통합진보정당 동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여당은 이날 금천구청에서 전국중앙위원회(대의원대회)를 열어 유시민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추진기구를 발족할 예정이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5일 통합의 걸림돌 해소 차원에서 참여정부 시절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한 데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특히 참여당은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아예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참여당 출신 야권 단일후보의 패배로 귀결된 김해 재보선의 전철이 반복될 경우 야권 분열의 책임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여당의 이런 방침에는 민노당에 통합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도 깔렸다는 게 야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대담집 '미래의 진보'를 함께 펴낸 참여당 유 대표와 민노당 이정희 대표가 오는 14일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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