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여자의 몸매를 표현한 말이 아니다. 작금의 우리 통신 시장 상황이 이 모습이다.
이에 대해, 모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현재 통신 시장의 S라인의 정점에 위치에 있어 하강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 상승 곡선으로 바꾸기 위해선 기대감이 필요하다.
탈통신 등의 이름으로 나타날 것이다. 좋지 않은 때를 항상 대비해야 한다”
SK텔레콤이 '탈(脫)통신'을 향해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나선 것이다.
물론 SK그룹 차원에 진행하는 것이지만 그 중심에는 분명 SK텔레콤이 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 목적으로 ‘통신과 반도체의 시너지’와 ‘사업 다각화’를 들었다.
통신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먹을 거리를 찾고,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반도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반도체는 휴대폰 등 모바일 단말기에 들어 가는 필수 부품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 왔고, 실제로 지난 2월엔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엠텍비전과 중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통신과 반도체 간 시너지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최적화된 상태로 제공하려면 시스템 반도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도체 수요의 중심에는 모바일 기기가 있다"며 "반도체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었다.
SK텔레콤은 그간 이동통신 1등 지위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에서 각종 규제와 치열한 경쟁으로 이제 성장의 한계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그룹 전체로 봐도 통신, 에너지 등 내수 규제 산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이 점에서 세계 2위의 반도체인 하이닉스는 군침 도는 물건임에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강점으로 무엇보다 풍부한 자금 동원 능력을 꼽는다.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하이닉스 인수 자금을 별 어려움 없이 마련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신용 상태가 좋기 때문에 파이낸생을 받을 때 가장 경제적이다. 실사를 통해 철저하게 가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와 거리가 있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종이다.
비(非) 메모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최윤미 미래애셋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플렛폼 사업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해 본 경험이 없는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면 회사의 역량이 분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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