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비주류’임을 자처하며 ‘할 말은 하는’ 스타일로 ‘홍반장’ ‘독고다이’ 등으로 불렸던 만큼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당내 지도부들과 의견충돌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대표 당선 이후 맞는 첫 주말인 10일 당직 인선과 당 정책 방향 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며 당 대표로서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정책위의장단과 당 정책방향과 관련한 ‘끝장토론’을 벌이며 의견을 조율했다.
지난 8일 정책위의장단 회의에서는 홍 대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던만큼 이날 토론역시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앞서 앞서 이날 오전 방송된 KBS1 TV ‘일요진단’을 통해 홍 대표가 “대기업에 한해서는 추가 감세는 철회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며 법인세 부문 추가감세 철회에 대한 부분적 동의 의사를 나타내는 등 접점이 모색되기도 했다.
당초 홍 대표는 법인세 추가감세 철회에 대해서는 “소득세 추가감세에는 공감대가 있으나 법인세 부분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접점 모색’에 대한 노력에도 그의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감지됐다.
홍 대표가 서민특위원장을 겸직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당내 서민정책에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밝힌 데 우려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또 당직인선과 관련, 홍 대표는 당 최고위원들에게 수 차례씩 전화를 걸어 이들의 의견을 듣는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가장 민감한 문제인 공천 문제의 핵심을 쥐고 있는 당 사무총장 직을 두고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유승민 최고위원을 비롯한 나경원 원희룡 최고위원은 ‘홍준표 캠프’의 인사는 안된다는 입장을 홍 대표에게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홍 대표가 원내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비롯해 대표비서실장에 이범래 의원, 대변인에 김기현 의원을 앉히는 기존의 안에서 사무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안사들을 ‘탕평 인사’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주말까지 인사를 끝낼 예정이었던 홍 대표는 인선을 다음주로 미루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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