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에는 해외자본 투자유치에 관심이 많은 정부기관 관계자와 학계, 법률·회계법인, 금융기관, 외국기업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 약 200명이 참가했다.
이번 포럼은 WTO 출범 이후 다자간 투자협력이 대두된 후에도 지역경제통합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리상 가장 가까운 권역에 속하며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교역이 많은 중국과 일본, 최근 7년간 교역이 4배 이상 증가한 러시아와 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베스트코리아 안홍철 커미셔너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네 나라가 동북아 지역내 투자활성화를 주제로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하고, “중·일·러 3국은 현재 세계에서 외환보유고가 가장 많은 국가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난 4국간에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역내투자활성화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문휘창 교수는 “4개국은 산업적으로 상호보완적 구조가 세계 어느 국가들보다도 강하기 때문에 투자협력의 시너지효과가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4개국 정부가 세금감면과 규제철폐를 통해 역내투자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해외투자 현황 및 대한투자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쒸짠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대한투자는 아직도 중국 해외투자의 0.3%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양국은 문화적으로 유사하고 산업보완구조가 이뤄져 있어 양국 정부 간의 소통과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자본유치가 급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한국 간 투자협력 가능 분야로는 중의약분야, 친환경 기술제품, 농산물 가공, 컴퓨터 주변설비와 제조업 부품, 건축 등을 꼽았다.
일본 연사로 나온 JETRO 대일투자유치부 시미즈 팀장은 “많은 일본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며 지난 10년간 120억불을 투자했으나 일본의 해외투자총액에서 대한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한국의 일본투자도 12위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지만 더 많은 투자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양국의 산업구조를 보완하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투자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RAS)의 쌈쏘노바 수석연구원은 “러시아는 작년 530억불을 해외에 투자한 세계 7위의 투자대국이지만 대한투자 비율은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급증하는 러시아자금의 투자유치방안으로 양국 투자가에 원활한 정보지원 및 연결방안 구축, 전문가풀 확보, 물류인프라 개선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투자를 교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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