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10대 상장 건설사 매출채권회전율이 1년 사이 0.8회에서 0.6회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이 1.4회 이상으로 가장 높은 반면 GS건설은 0.4회로 평균율 밑돌면서 가장 낮았다. 10대 건설주 가운데 7곳이 매출보다 많은 매출채권을 보유해 1회 미만이었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매출을 매출채권(어음ㆍ외상매출금)으로 나눈 회전 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매출채권 회수가 원활한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건설사는 1분기 매출채권회전율 0.66회를 기록했다. 전년 0.82회보다 0.16포인트 줄었다.
현대건설은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1.45회로 집계됐다. 1년(356일)을 매출채권회전율로 나눈 매출채권회전일수는 252일이었다.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250일 남짓이 걸리는 것이다.
이 회사 1분기 매출은 2조285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1조5804억원이었다.
한전KPS(1.26회)·태영건설(1.13회) 2곳도 1회 이상으로 3위 안에 들었다. 매출채권회전일수는 각각 289일·323일이었다.
한전KPS는 1분기 매출 2078억원·매출채권 1643억원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매출 2882억원에 매출채권 2551억원이었다.
반면 나머지 7개 건설사를 보면 1회 미만으로 회전일수가 1년 이상이었다. 1년이 넘어야 외상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회전율 0.42회로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2조244억원·매출채권은 4조77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채권이 매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회전일수는 861일로 외상값을 받는 데 2년 이상을 소요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건설(0.42회)·한라건설(0.43회) 2곳도 매출채권회전율이 낮은 하위 3위 안에 들었다. 회전일수는 각각 845일·815일이었다.
두산건설은 1분기 매출 6077억원·매출채권 1조4074억원을 기록했다. 한라건설은 각각 3149억원·702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산업개발은 0.80회로 1회 미만 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대림산업(0.78회)·금호산업(0.63회)·대우건설(0.57회)·한라건설(0.45회)·두산건설(0.43회) 순으로 매출채권회전율이 낮았다.
증감으로 보면 태영건설이 전년 같은 때 0.91회보다 0.22포인트 늘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금호산업(0.15포인트)·두산건설(0.05포인트) 2곳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회전률이 늘었다.
나머지 7개 건설사는 같은 기간 매출채권회전율이 감소했다.
한라건설이 전년 1.03회보다 0.58포인트 내려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한전KPS(-0.36포인트)·GS건설(0.33포인트) 2곳은 0.3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어 대림산업(-0.28포인트)·현대건설(-0.20포인트)·현대산업개발(-0.06포인트)·대우건설(-0.04포인트) 순으로 낙폭이 컸다.
박홍식 신한회계법인 회계사는 "외상으로 물건을 팔면서 매출채권이 발생한다"며 "매출채권회전율이 낮으면 외상값 회수에 상대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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