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염(煮鹽) 생산 사진엽서. 1950-60년대 엽서는 일제시대 엽서로, 엽서 설명문에 조선의 전통적인 제염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당시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보급된 천일염이 보편적인 제염방식인데, 이 사진은 흔치 않는 자염 방식의 사진이다.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20일부터 9월13일까지 전남 특화사업인 소금을 주제로 하는 특별전을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지역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이번 기획전은 ‘소금꽃이 핀다!’는 주제 아래 각종 제염(製鹽) 도구와 관련 기록·회화·사진류 등 28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주제인 '소금꽃’은 무엇일까.
소금은 바다의 염수가 여러 단계를 거쳐 결정지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결정지에서 정육면체의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에 염전 바닥의 소금 성분이 해수 위로 떠오르는데, 이때 그 모습이 마치 꽃이 피는 모습이다. 이것을 염부들은 ‘소금꽃이 핀다!’라고 표현하고,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소금이 온다!’라고 달리 말한다. 소금꽃이 ‘핀다’ 또는 ‘온다’라는 표현은 곧 소금을 거둔다는 뜻이기도 하다.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눈 전시 중 1부는 소금 생산방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다룬다. 우리 전통 자염과 천일염을 생산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무자위라든가 다대기, 써레, 대파, 소파, 물꼬망치 등 염전에서 사용되는 각종 생산도구를 모았다.
신안군 폐염전에서 소금창고를 옮겨와 재현했으며 ‘소금꽃’이 피는 3D 영상과 염부의 하루를 담은 영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염전 허가 문서를 비롯해 염전 평면도, 염업 생산표, 염부의 임금표, 천일염(天日鹽) 양성학교 졸업증서 등도 전시된다.
2부에서는 소금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현상을 정리한다. 소금의 판매와 유통 과정과 소금 관련 민간신앙, 염장, 민간의료 등의 코너가 마련된다.
소금은 민간이나 사찰에서는 화재막이와 부정을 막고 씻어내는 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시에서는 민가에서 부정막이로 사용한 소금을 선보이고 소금을 뿌려 부정을 막는 체험 코너도 마련한다.
한편, 19일 오후 4시에 여는 개막식에 참석하면 사은품을 천일염(1kg)과, 도록을 무료로 증정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