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우조선 국민공모로 제 주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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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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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3일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 회사의 국민공모 방식을 처음으로 거론하면서 지지부진했던 매각작업에 새로운 해법이 제시됐다.

국민공모란 정부가 관리 중인 대규모 공기업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국민 각계각층에 주식을 골고루 나눠주는 것이다. 주주가 된 국민은 나중에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 이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88년 포스코가 첫 국민주로서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 한국전력 주식이 국민주로 공급됐다.

이 방식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매각 절차를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고, 일반 국민에게 기업의 이익을 환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혜 시비 논란에서 벗어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반대기업 정서를 고려한 여당 대표가 국민공모 방식을 제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대형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매각 절차의 정당성 및 특혜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면서 피인수 기업의 경쟁력은 오히려 후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해 있는 동안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이라는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오히려 자산이 줄어들은 아픔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CJ에 다시 팔렸지만 대한통운 노조의 반발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세계 3대 조선기업이다. 대우조선의 매출과 경쟁력을 감안하면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 실제 남상태 사장 체제에서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를 달성했다.

사업포트폴리오도 기존 조선뿐 아니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액은 당초 목표인 11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 14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포스코와 한전은 국민공모를 통해 민영화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공기업 시절보다 경영은 투명해졌고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현재 대우조선을 인수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외 기업을 상대로 매각을 진행할 수도 없다. 쌍용차 사태처럼 기술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각 작업이 재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거릴 전망이다.

대우조선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 아래에서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갈 길 바쁜 대우조선에 국민공모를 통한 매각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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