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무상급식 주민투표두고 ‘갑론을박’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와 관련,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갑론을박’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당론 결정을 둘러싸고 지도부 간 이견을 보였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70%까지만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국민들은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 이후 당의 합의도출 과정이 부족했다”며 “먼저 당의 합의가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민투표에 대해)찬성과 반대를 할지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은 “당내에 상당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먼저 합의를 도출하고 의원총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여야 한다. 나도 당의 합의를 따르겠다”며 당내 의견이 모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나경원 최고위원은 “무상급식을 다시 쟁점화하자는 데 반대한다”며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나 최고위원은 “그동안 무상급식에 대해 당내 의견이 계속 있어왔고, 당은 전부에게 공짜로 주는 것을 반대하는 ‘선별적 복지’를 주장했다”며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또다시 당론을 모아보자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중앙당이 투표율 제고를 위해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며 투표를 지원하고 그 결과에 맡기자는 입장을 보였다.
　
　원 최고위원은 “투표율만 성립된다면 서울시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과 당의 소신을 충분히 반영시키고 주민의 판단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결과에 대해 정치적, 법률적 해법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기현 대변인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내 반대 의견도 있는 만큼 의원총회 등의 절차를 통해 의견 수렴을 별도로 거쳐야 한다”며 당내 의견 수렴이 우선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황우여 원내대표의 ‘주민투표 적극지지’발언과 관련해서는 “당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고 그동안 입장이 다른 부분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아직 거치지 않은 것”이라며 “조만간 의견수렴을 거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