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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통계 누락분이 원자재급등의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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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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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의 지난해 철강 생산량이 발표치 보다 4000만톤 가량 더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전세계 철강업체들은 다시금 생산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영국의 철강 컨설팅업체 맵스(MEPS)는 중국의 지난해 철강 생산량을 세계생산량의 절반 가량인 6억7200만톤으로 추정했다고 FT중문판이 18일 전했다. 반면 중국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생산량은 6억2700만톤이었다. 독일의 한해 평균 철강 생산량과 맞먹는 4000만톤이 누락됐다는 것.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생산국이며 소비국인 만큼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업체들은 중국의 수요공급에 근거해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인다. 또한 중국의 수요공급에 따라 유연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구매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국의 지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맵스의 피터 피시(Peter Fish)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로부터 환경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폐쇄조치당한 중국의 상당수 중소형 조강업체들이 실제로는 몰래 철강생산을 지속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생산량누락의 원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허베이성 소재 한 철강공장의 매니저는 연간 30만t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지만, 자신의 회사가 민간업체이므로 당국에 생산량을 보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터 피시는 "중국에서 정부 발표치 보다 더 많이 생산되고 있는 철강은 철강 생산의 원재료로 쓰이는 철광석의 수요·공급을 왜곡시켜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철광석 가격 급등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1월 이후 지금까지 철광석 가격은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철강 가격이 50% 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철광석 상승폭이 더 큰 것이다.

베이징메탈컨설팅의 쉬중보(許中波) 애널리스트 역시“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철강 생산량은 정부 정책에 따라 조정돼 발표되곤 한다”며 “중앙 정부가 전체 철강 생산량을 줄이는 분위기면 각 지방정부는 지역의 철강 생산량을 축소해 신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낙후설비를 보유한 기업 2255개사를 퇴출 대상 명단에 올렸으며, 이 중 제철, 제강 기업이 154개였다. 때문에 올해에도 역시 생산량 누락발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정부가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데이터를 발표해오고 있는 세계철강협회(WSA)측은 "중국의 데이터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MEPS가 발표하는 것처럼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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