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차 부품업체들은 각 자동차 업체들의 인수합병(M&A)과 관련 산업 발달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비 경쟁적인 산업 구도가 촉진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회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 법무부와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세계 최대 에어백 및 안전벨트 제조업체로서 지난 2000년 이후 11건의 인수를 진행해 온 스웨덴 오토리브와 미국 TRW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 자동차 기업 담당 변호사는 FT와 인터뷰를 통해 "내 책상 위에는 몇년 전보다 반독점 소송 관련 문서들이 훨씬 많이 쌓여있다"면서 "요즘 와서 더 많은 반독점 규제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자동차 전자 부품 제조업체들에 대한 '반 경쟁적 카르텔 행위'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독점 조사 강화 추세는 지난 2008년부터 뚜렷해져왔다.
EU집행위는 지난 2008년 말 영국 필킹턴과 일본 아사히, 프랑스 생고뱅, 벨기에 솔리버 등 4개 자동차용 유리업체 업체에 대해 1998년~2003년 초 영업비밀을 공유하고 가격담합을 한 혐의로 14억 유로 규모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는 카르텔 혐의에 대해 EU집행위가 산업분야에 부과한 벌금 액수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으며 이들 4개 업체는 2008년 당시 유럽 시장 내 자동차 유리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었다.
특히 미국, 유럽 뿐 아니라 일본 반독점 규제당국도 그간 일본 기업에 초점을 맞춰 전기 배선 장치의 제조업체에 대한 조사를 꾸준히 실시해왔다.
FT는 반독점 조사 강화에 대해 "금융위기 당시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 등에 대한 미 정부의 구제금융 등 정부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깊은 관여가 규제 당국의 심리를 건드렸다"면서 자동차 산업이 보다 글로벌화하면서 규제 당국들로 하여금 이들 기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도록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부품 납품업체협회의 닐 드코커 회장은 "그간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 많은 것들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졌던 것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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