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사실상 당기순이익 규모를 줄이라는 것과 같은 뜻으로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 규모는 시장의 예상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재무담당 부행장 회의를 소집해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등의 지표가 좋지 않음을 지적하고, 요주의나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 중에서도 부실 우려가 있으면 과감히 고정으로 분류할 것을 지시했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여신이 고정으로 분류될 경우 대출액의 20%이상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해 순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금감원이 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NPL Coverage Ratio)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평균 10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감원은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과 관련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것을 지도했다.
이는 올해 은행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국이 과도한 이익을 방치했다는 질타가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2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실적도 당초 약 10~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당국은 하반기에도 건전성 분류가 적절한지에 대해 점검할 방침이어서 올해 이들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이같은 입장에 시중은행들은 과도한 충당금 적립에 따른 외국인 주주의 반발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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