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중국은 과학기술 및 군사력의 선진화를 이야기할 때 ‘양탄일성(兩彈一星)’을 자주 언급한다. ‘양탄’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이야기하고, ‘일성’은 인공위성을 지칭한다. 바로 중국과학기술의 발전을 압축적으로 설명해주는 용어이다.
22일 신징바오(新京報)는 바로 이 양탄일성의 아버지인 왕다헝 선생이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향연 96세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왕다헝은 중국과학기술 선진화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1915년 2월 장쑤(江苏)성 우(吳)현에서 태어나 36년 칭화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 38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응용광학을 전공하고 이학석사를 취득하였다.
1941~42년 영국 셰필드 대학에서 유리공학박사를 취득, 1942~48년 영국 챈스 유리회사에서 광학렌즈연구에 종사하였다. 1948년 귀국후, 1949~51년간 다롄대학 응용물리학과 주임교수로 재직하였다. 1951년 중국과학원, 1952~83년 창춘 광학측정공학연구소에서 일하고 1983년 중국과학원 기술과학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중국의 광학공학분야에서 걸출한 공헌을 하였다. 대형정밀광학탄도추적장비 및 적외선레이저 장비, 선체변형측량시스템 개발 등 첨단무기개발에 큰 역할을 하였다. 왕다헝은 국가과학기술발전 특등상, 국가 양탄일성 공로상을 받았고 ‘863계획의 특수공헌선진개인’이라는 칭호도 받았다.
863계획이란 세계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첨단기술발전이 필요하다는 과학자들의 건의에 따라 덩샤오핑의 지시로 수립된 ‘첨단기술연구발전계획’으로 과학자들의 건의가 1986년 3월 3일에 있었고, 덩샤오핑의 방침도 1986년 3월에 내려졌기에 ‘863계획’이라 불린다.
왕다헝은 중국과학원 기술과학부주임, 해방군 장비본부 과학기술위원회 고문, 중국과학기술협회 부주석, 중국선진기술산업화연구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또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4,5,6회 대표였고 전국정치협회 제3,7회 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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