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들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1500만명선을 돌파했다. 올 연말에는 당초 예상치인 2000만명을 훌쩍 뛰어 넘어 2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판단이다. <관련 기사 3면>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별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780만명, KT 545만명, LG유플러스 210만명 등 모두 1535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한 시점은 삼성전자의 옴니아2와 애플의 아이폰3GS가 출시된 2009년 10~11월로 볼 수 있다.
그 뒤 1년5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그 뒤 채 4개월이 지나지 않아 15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연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방통위가 예측한 2000만명이 아니라 2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이유는 뭘까.
매력적인 단말기가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 첫손에 꼽힌다.
실제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 2와 애플의 아이폰4, 스카이의 베가레이서 등 최고 사양으로 인정받는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여기에다 이달초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안경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을 내놨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스스로 ‘어얼리 어답터’라 자부할 만큼, 트렌트에 민감한 국민 정서도 스마트폰 가입자 급증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이 아니다.
무선 와이파이 존 확대 등 국내 이통사들의 네트워크 구축도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사들은 최근에는 4세대(4G)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40대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며 20대 이용자의 비중을 넘어 선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25일 KT 경영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스마트폰 시대의 디바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기간이 6개월 미만인 신규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11.6%에 불과하던 40대 비중이 같은 해 11월에는 24.7%로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5월만 해도 44.7%로 신규 이용자의 절반을 차지하던 20대는 23.9%로 낮아져 신규 스마트폰 이용자 비중에서 40대가 20대을 추월한 셈이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스마트 혁명’이라고 불리는 최근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핵심 매개체”라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폰이 엄청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내년에는 전국민 스마트폰 시대가 열려 'IT 강국 코리아'의 면모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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