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스포츠가 유통가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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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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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스포츠가 유통업체들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생활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껑충 뛴 외식값에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싸서 다녔고, 온라인몰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묶음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상반기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렇듯 끝을 모르고 계속되던 유통업계의 매출 하락에 제동을 건 것은 스포츠였다.

출범 3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는 개막과 동시에 역대 최단 기간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꽁꽁 언 소비심리를 여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야구장 근처 편의점의 제품이 동이 났고, 유통업계 전반에서 야구관련 마케팅이 봇물 터진 듯 이어졌다.

최근 한 외식업계는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스타선수인 이대호와 류현진 이름을 딴 메뉴를 선보였고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포츠 펍(Pub) 운영 계획까지 밝힌 바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유통업계에 미친 영향은 더욱 대단했다. 평창올림픽 유치 효과가 수십 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평창 관련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이른바 '평창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이번 후보도시 선정에 참여한 김연아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며 착용했던 주얼리 제품과 의상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이어진 박태환의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400m 금메달 획득은 최근 계속된 유통업계의 스포츠 마케팅에 방점을 찍었다. 일각에서는 업계가 매출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은 뒤로 한 채, 스포츠 등 외부요인에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마케팅은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업계의 불황 탈출을 위한 둘도 없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다만 이러한 스포츠 마케팅이 소비자의 눈에 들기 위해선 평소 지속적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업계의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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