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이번 사건을 맡은 현지 검사의 발언을 인용, 브레이비크가 전날 오후 2시께 우토야섬에 도착해 8시간 동안 현장검증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브레이비크는 빨간 스웨터에 방탄조끼를 입고 밧줄에 묶인 채 현장에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후회하는 기색도 없이 차분한 상태에서 범행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팔 프레드릭 요르트 카르비 검사는 브레이비크가 현장검증에 앞서 50시간 동안 심문을 받았다면서 "차분하고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용의자는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던 우퇴위아섬으로 돌아왔을 때 감정적으로 전혀 안 흔들린 것 같지는 않았지만, 후회하는 낯빛이 없었다"고 전했다.
브레이비크는 범행 당시 우토야섬에 가기 위해 이용했던 것과 똑같은 연락선을 타고 섬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헬기로 섬까지 이동했다.
구체적인 현장검증 과정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지만 브레이비크가 호수를 향해 총을 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사진이 노르웨이 일간지 베르덴스 강(VG)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
요르트 카르비 검사는 현장검증으로 "희생자들이 어떻게 총에 맞고, 사망했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브레이비크의 변호사 가이르 리페스타드는 그가 총기난사 범행 도중 자수하기 위해 경찰에 10차례나 전화를 걸었지만 이 가운데 여덟 번은 불통이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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