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산업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수는 지난해 1월 5만6916개에서 지난 7월 말 5만7672곳으로 1.3%로 증가했다. 이중 종합건설업체가 1만1838곳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전문건설업체다.
월별로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계속 증가해 5만7938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 5만7371개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는 비슷한 시기 국내 건설경기가 더욱 침체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 수주액은 103조2298억원으로 2009년의 118조7142억원보다 13%나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수주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줄어든 19조8616억원에 불과했다.
건설업체 증가세를 이끈 것은 전문건설사다. 실제 종합건설사는 지난 2006년 10월(1만2973개)에 1만3000개 아래로 떨어진 이후 올해 7월에는 1만1838개에 머물렀다. 반면 전문건설사는 작년 7월 4만5645개에서 올해 7월 4만5834개로 1년 만에 189곳이 새로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주택시장 등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그동안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던 종합건설사들이 많은 타격을 입은 반면 소규모인 전문건설사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각종 건설정책에서 전문건설업계의 입김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 종합건설사들이 인력을 감축하게 되는데 이 인원이 자체적으로 전문건설사를 설립하는 것이 건설업체 증가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체수 증가세와 맞물려 부도 업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전국 부도 건설사는 7개로 전달의 18개보다 크게 줄었다. 이중 종합건설사는 2곳이었으며 전문건설사가 5곳이었다.
부도 건설사는 올해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지난 4월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 등이 무너지며 총 26곳에 달했으나 5월 7곳, 6월 18곳, 7월 7곳으로 다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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