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美 침체 가속화"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그리스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CNBC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8000㎞나 떨어져 있는 그리스의 디폴트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뒤흔들어 미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미첼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미국은 그리스에 대한 월가의 직접적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와 유럽 은행권이 판 파생상품의 손실위험, 시장 신뢰도 저하, 머니마켓펀드(MMF)와 관련한 자금 거래 리스크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그리스 국채 매입을 꺼리면서 차입 비용이 높아져 디폴트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행 미국의 은행들이 손실을 입어 대출을 줄리면 실물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 웨인버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HFE)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유럽 금융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과 같은 비상 조치를 마련해 두지 않았다"며 "그리스나 주변 국가들의 디폴트는 유럽 은행들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및 그리스 은행의 자본확충이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 이행 성과에 대한 평가에 앞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리먼브라더스 붕괴에 따른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은행 자본 확충을 실시한 뒤 회복이 이뤄진 상태에서 긴축 조치를 실시했기 때문이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투자업체 셸터하버캐피털을 설립한 브라이언 캘리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에는 그리스 디폴트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의 긴축정책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사태로 자동차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미 경제 성장세도 급격히 둔화한 것처럼 유럽 각국이 예산을 줄이는 데 따른 '경제적 대지진'도 미국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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