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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유럽 경제위기 오히려 기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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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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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역대 최대 점유율 세운 현지 임직원에 성과 치하<br/>8년 만에 모터쇼 방문 “i30ㆍ프라이드 신차로 위기 돌파”

지난 21일(현지시각) 현대차 체코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생산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회사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지금의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불안해 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온다.”

유럽 현장경영에 나선 정몽구 현대차그룹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20일 출국한 정 회장은 먼저 체코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차 체코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한 후, 곧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대ㆍ기아차 유럽판매법인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럽 자동차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현대ㆍ기아차가 꾸준히 상승, 일본 경쟁사를 제치고 지금의 위치에 도달한 것음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 덕분”이라고 치하하며 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단일 경제권 글로벌 톱3 자동차 시장인 유럽은 최근 그리스 디폴트 위기,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락 등 동유럽발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해 자동차 시장도 2% 이상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이 7월 발효되며 호재를 맞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위기다.

정 회장이 하반기 첫 해외 출장으로 유럽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의 해외 현장경영은 올들어 중국(4월), 미국(6월)에 이은 세번째다.

현지 직원을 격려하는 정 회장. (회사 제공)
◇정 회장의 이유 있는 자신감= “위기는 곧 기회”라는 정 회장의 말은 2008년 이후부터 줄곧 들어 왔다.

최근 3년새 현대ㆍ기아차는 숱한 위기를 맞았다. 2008년 말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해 올 상반기에는 일본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수급 위기에도 직면했지만 모두 피해갔다. 오히려 이 속에서도 현대 ㆍ기아차는 2008년 418만대에서 2009년 463만대, 2010년 573만대, 2011년 633만대(연초 세운 목표)까지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다만 3년 전 위기 땐 ‘생산확대’를 내걸었다면 이번에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품질 고급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똑같은 위기 속에서도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의 선견지명이 이번에도 시장에 통할지 관심이 모인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우리는 2008년 이후 유일하게 성장을 이어간 저력을 갖고 있다.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 달라”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차 i40.
8년 만의 모터쇼 방문 “답은 신차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을 받쳐주는 건 신차다. 현대ㆍ기아차는 중형 해치백 i40(현대)와 신형 프라이드(기아)를 곧 현지 출시한다.

또 지난 13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일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i30 후속 모델도 내년 초부터 체코 공장서 생산에 들어간다.

이 신차들은 불안한 현지 시장을 뚫고 현대ㆍ기아차의 유럽 판매를 늘리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신차를 바탕으로 올해 전년대비 12.4% 증가한 69만8000대(현대차 40만5000대, 기아차 29만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 8월까지의 판매는 현대차 26만4941대, 기아차 17만9985대 등 총 44만4926대로 하반기 판매만 순조롭다면 60만대 후반까지는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

정 회장은 특히 i40와 프라이드에 대해 “유럽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신차”라며 현지 임직원들에 공격적 마케팅을 당부했다.

그는 이번 유럽 방문기간 중 이례적으로 25일(현지시각)까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방문, 신차에 대한 소비자 반응 및 경쟁사의 기술력 등을 직접 챙긴다. 정 회장이 해외 모터쇼를 찾은 것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ㆍ도쿄 모터쇼 방문 이후 8년 만이다.

현지 직원을 격려하는 정 회장. (회사 제공)
현대ㆍ기아차의 유럽 시장 현황은= 현대ㆍ기아차에 있어 유럽 시장은 유일한 약점이다. 비록 10년 새 점유율을 두 배 높였지만, 미국 시장에서 10% 전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톱3 이내에 드는 것을 감안하면 5% 전후 점유율은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8월 현대차 3.5%, 기아차 2.4% 등 합산 5.8%의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최근 추세는 좋다. 2002년에 점유율 2.1%(현대 1.6%, 기아 0.5%)에서, 올 1~8월 4.8%(현대 2.9%, 기아 2.0%)로 10년 새 2.3배 가량 점유율을 끌어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 하다.

현재 현대차는 체코 공장(연산 30만대)에서 2009년부터 i30, 지난해부터 ix20(투싼ix)을 추가로 생산ㆍ판매하고 있으며, 앞선 2008년부터 인도 공장서 i10ㆍi20를 공급해 오고 있다.

기아차도 2006년 완공한 슬로바키아 공장(연산 30만대)에서 유럽 전략 모델인 씨드, 벤가 등 현지 전략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티센크루프(ThyssenKrupp) 에크하르트 슐츠(Ekkehard Schulz) 전 회장(현 감사위원)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환담했다.

독일 최대 철강사인 트센크루프는 지난 2007년 고로 사업을 진행중이던 현대제철과 기술협약을 맺은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고로 1~2기를 성공리에 가동하고 3기 건설 중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에게 그 동안의 협조에 대한 감사 뜻을 전하는 한편 지속적 협력관계 유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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