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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가격 급등세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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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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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급전망 개선…中 수출제한 WTO 제재 촉각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스마트폰 등 첨단 기기에 쓰이는 희귀광물인 희토류의 가격 급등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수급전망이 호전되고,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지난 2년간 지속된 희토류 가격의 오름세가 최근 완만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광산업체 라이너스코프에 따르면 정제공장에서 촉매로 쓰는 희토류인 란탄넘 가격은 지난 2분기 ㎏당 135.02달러에 달했던 것이 지난 19일엔 92달러로 떨어졌다. 유리 가공에 쓰이는 세리움도 같은 기간 ㎏당 138.29달러에서 92달러로 하락했다. 이 회사는 서호주 마운트웰드의 생산량 전망을 근거로 가격을 매긴다.

몰리코프 주가 추이(단위: 달러/출처: CNN머니)
JP모건체이스도 지난 20일 희토류 가격 하락을 이유로 미 희토류 생산업체 몰리코프의 주가 전망을 깎아 내렸다. 이후 이 회사 주가는 25% 넘게 추락했다.

희토류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극히 적을 뿐더러 전체 공급량의 97%를 도맡고 있는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서 지난 2년간 가격이 10배 넘게 올랐다. 란탄넘과 세리움도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8배, 25배나 비싸다. 테리븀과 같은 일부 중희토류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희토류 가격 하락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최근 수급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희토류 수요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거나 생산시설을 아예 중국으로 옮길 태세다. 미 화학업체인 WR그레이스는 지난달 낸 반기 보고서에서 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광학용 촉매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객들도 호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전자업체 히타치는 수출 제한을 피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규모 희토류업체들의 합병도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화학업체 솔베이는 지난해 희토류 기반 복합화학물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로디아를 48억 달러에 인수했고, 몰리코프도 8900만 달러에 로디아의 경쟁업체인 에스토니아의 실멧 지분 90% 이상을 사들였다.

희토류시장의 숨통을 죄고 있는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역 분쟁 전문 변호사들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쿼터 제도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멕시코 등은 최근 철강을 비롯한 산업 원자재 수출 제한과 관련해 중국을 WTO에 제소해 승소한 바 있다.

WSJ는 그러나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은 생산 과정에서 오는 환경 피해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희토류 가격 하락세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몰리코프의 마크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 등으로 일부 희토류 가격이 단기적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희토류 가격이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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