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등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54% 하락한 1,807.24로 시작해 장중 1,785.69까지 추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1,800선을 겨우 지켰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이 코스피 급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Fed의 경기부양책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카드를 꺼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시장은 장기채권을 사고 단기채권을 파는 이번 조치가 경기 부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조정한 것도 코스피 급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무디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 3곳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S&P는 메디오방카, 인테사 상파올로 등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급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외국인이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3천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사자’에 나서 각각 422억원, 7천6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11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4천56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1.02% 오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은행(-4.08%)이 가장 많이 빠졌고 화학 4.03%, 건설업 3.34%, 금융업 3.25%, 전기전자 3.06% 각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한꺼번에 내려 S-Oil이 7.38%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 7.06%, 현대중공업 6.16%, KB금융 5.57%, LG화학 4.55%, 삼성전자 2.83%, 현대차 1.90%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10포인트(1.28%) 내린 471.41로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해 대만 가권지수는 3.06%, 닛케이평균주가는 2.07% 각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미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실망으로 급등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9.9원 오른 1,17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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