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6일 갤럭시S2 LTE 스마트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아이폰5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법무팀 소관이라 그 쪽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법무팀이 이러한 계획에 대해 언론을 상대로 밝히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언급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이폰5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할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 아이패드2 등 애플의 기존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신청을 일부 국가에서 제기했다.
네덜란드 외 미국, 일본에서도 3G 접속 관련 통신특허 침해 소송과 함께 아이폰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한 판매금지 신청은 이미 네덜란드에서 6월부터 제기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에 대해서는 기존 3G 특허소송 관련 가처분신청 대상을 확대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낸 3세대(3G) 접속관련 특허침해 소송은 휴대폰에는 필수적인 표준특허 성격이어서 이에 대한 판단이 오래 걸려 판매금지 결정에 시간이 걸린다.
애플의 삼성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은 표준특허가 아닌 보다 쉬운 기술로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졌지만 통신특허의 경우 어렵고 복잡해 판매금지 결정이 나기까지 장시간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이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아 아이폰5에 대해 판매금지 신청을 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국내에서는 국내 소비자의 반발을 고려해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신청을 제기했으며 삼성도 이에 맞대응에 나섰다.
애플과의 특허 공방에서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의 AP통신 인터뷰는 그동안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법적 대응을 좀 더 공개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개적으로도 애플의 특허 침해를 드러내고 설명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통신특허 침해 소송이나 판매금지가처분 신청 등 애플에 법적으로 맞대응을 해왔으나 이를 공개적으로는 밝히지 않아 왔다”면서 “이제 재판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개적으로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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