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중국언론에는 량 회장의 공산당 중앙위원회 진출설이 솔솔 흘러나왔으며 구체적으로 후난(湖南)성 부서기나 창사(長沙)시 서기직을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여러차례 나왔다.
그동안 국유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정계에 진출한 경우는 많았지만 민간기업의 오너가 정계에 진출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량 회장이 이끄는 싼이그룹에는 싼이중공업과 싼이국제 등 두 회사가 소속돼 있으며 량회장은 싼이그룹의 58%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관계자는 “만약 량 회장이 정계에 진출한다면 회장직은 물론이고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시장의 공정성이 침해받게 될 것”이라며 정경유착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싼이중공업측은 "량원건 회장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싼이중공업을 떠나서 관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며 정계에 진출하더라도 현직을 유지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후난성 출신의 량 회장은 1986년 싼이중공업을 창업해 이 회사를 중국 최고 건설장비 업체로 키워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이 이달 초 발표한 올해 100대 부호 리스트에서 총 재산 700억위안(약 13조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04년 공산당에 입당했고, 2007년 전인대 대표에 선출됐다.
현재 싼이그룹은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만약 상장에 성공한다면 단기적으로 량회장은 중국내 부동의 주식부호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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