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최근 3개월간 글로벌 경제에 드리워진 유럽 재정위기 암운이 기업 활동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가 드러나게된다.
오는 11일 증시가 끝난 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알코아가 3분기 실적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펩시, 구글, JP모건 체이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이번 주에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업 실적이 좋을 경우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는 별 탈 없이 잘 돌아가는 것으로 해석돼 더블딥(경기 회복후 다시 침체)에 대한 우려는 많이 누그러질 수 있다.
소비를 주저하던 사람들이 긍정적 경제전망에 힘입어 지갑을 열게 되면 다시 매출이 늘어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등 경제 선순환으로 연결된다.
반면 실적마저 부진하게 나타난다면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진단은 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오히려 강한 부양책이 나와 국면전환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최근 나타나는 기술적 지표로 볼 때 주가는 하락국면에 처해있기 때문에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됐더라도 향후 주가 상승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주에는 9월 소매판매 실적과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펴기로 결정했던 최근 회의 의사록도 공개된다.
지난주에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의 등급 강등 조치가 이어졌음에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다우지수가 1.7% 상승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1%, 나스닥종합지수는 2.7% 올랐다.
피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앞서 무디스도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영국의 12개 금융기관 신용등급도 내렸다.
이에 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위기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돼 기대감은 높아졌다.
유로존 재무장관들도 유로존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역내 은행들의 자본 확충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가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고 그때까지는 언제 어느 방향으로 튈지도 몰라 증시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여기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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