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들은 유럽발 악재가 한국 기업의 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현지 재정 위기 및 경기 둔화 양상을 세밀히 관찰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이 같은 악재가 국내 시장까지 확산될 경우 피해 규모가 큰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낮출 전망이다.
나이스신평은 지난 8월 이후 저축은행과 건설사 등 4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BB에서 BB-로 등급을 낮춘 뒤 다시 CCC로 강등했으며 솔로몬저축은행은 BB-에서 B, 삼부토건은 BBB-에서 BB+로 내렸다.
한 달 앞선 7월에도 네이처글로벌과 하이쎌, 케이디씨, 대우자동차판매 등의 신용등급을 낮춰 잡았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평가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등급 산정 시 하향 관점을 적용하고 있으며 업황이나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등급 강등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 기업 수는 이번 경제위기로 인한 실적 악화가 등급 평가에 반영된 이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올 하반기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기업 신용등급 전망에 적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 비해 위기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 등급 강등 위험도는 수출 관련 분야인 전기전자, 해운 분야가 높은 편에 속한다.
금융업 역시 전 세계 신용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이 있어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수신 기반이 없는 금융사들이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기계와 건설, 정보기술(IT) 업종도 신용등급 강등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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