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갈 목적으로 경호시설 건립을 위해 부지 구입을 추진했지만, 경호 문제 등으로 지난 5월 초 대체부지로 내곡동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 따르면 `내곡동 사저‘의 총 규모는 이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사저용 부지의 경우 140평, 경호관들이 활용할 경호시설용 부지는 648평으로 모두 9필지 788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저 이전에 대해 “논현동 일대 땅값이 평당 3천50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배정된 경호시설용 부지매입비 40억원으로는 100여평밖에 살 수 없고 주변 필지가 대부분 200∼300평으로 묶여있어 현실적으로 구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논현동 자택이 주택밀집지여서 진입로가 복잡하고 협소하며 인근 지역이 이미 3∼4층 건물로 구성돼 있어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판단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사저 부지 구입비용으로는 지금까지 모두 11억2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이 중 6억원은 논현동 자택을 담보로 시형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천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로부터 빌렸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아울러 사저 옆 경호시설 건립부지 비용은 모두 42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경호시설 구입비용으로 배정한 예산 40억원과 예비비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사저용 부지를 이 대통령이 아닌 아들 시형씨가 구입한 데 대해 사저라는 특성상 건축과정에서 발생할 보안ㆍ경호안전의 문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직장생활 3년 차에 불과한 아들 명의로 거액의 부동산을 매입한 경위와 진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5억원 이상을 빌려줬다는 친척도 누구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내곡동 땅은 2006년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그린벨트를 해제한 곳”이라며 “합법적인 나라예산을 재산축적용 투기에 전용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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