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로 한·일 교역환경 변화… 시장 선점 기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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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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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엔고로 한·일 교역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기업들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트라는 11일 ‘일본 엔고와 대일 교역환경 변화’ 보고서에서 이례적인 엔고 상황에 따른 한·일 교역환경 변화와 우리기업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엔화에 대한 투기수요가 증가하면서 엔화 가치는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5.95엔까지 치솟았다. 이에 일본정부는 9월 엔고대책 중간보고를 발표해 시장개입을 통한 금융정책 외에도 고용, 해외기업 매수, 자원 확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등 다각적인 산업부흥 정책을 포함시켰다.

코트라는 일본 정부의 정책발표에 산업계의 반응은 나쁘지 않지만, 일본 기업들은 지진피해와 엔고로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해외진출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전자·기계와 같은 수출품목 제조업체는 엔화 강세가 수출 경쟁율 저하를 가져올 것을 우려해 해외 조달과 생산거점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또 부품업계는 수입 비중이 높아 엔고의 타격을 덜 받는 대신 내수경기의 침체가 경쟁과열을 가져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해외조달 확대를 검토 중이다. 유통업계의 경우 소비재를 중심으로 지진 피해와 엔고가 모두 해외수입 수요를 증가시켜 외국산 제품 수입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다.

코트라는 한국이 지리적 근접성으로 유통이 용이하고 품질도 중국, 동남아 시장보다 우수해 일본 기업들의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일 무역에서 수입이 큰 비용을 차지해 엔고가 우리기업에게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투자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트라 김성환 일본팀장은 “최근 대지진, 엔고, 한류 열풍 등 일본에서 한국기업이 진출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부품소재, 소비재, 가전제품 등 유력시장에서 창출되는 신규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며, 반면에 일본기업의 생산거점 이전, 해외기업 인수합병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각국의 투자환경 조성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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