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심스·사전트 “유로화 비관적...통합 재정기구가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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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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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와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유로화의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외신에 따르면 심스와 사전트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각국이 재정통합에 적극적이지 않아 향후 유로존 해결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라고 우려했다.

심스 교수는 “유럽경제통화연맹(EMU) 체제하에서 만들어진 단일 통화에 대해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동 통화는 중앙 재정 기구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국의 재정 위기를 겪는 유로존은 재정 부담을 나누고 회원국 재정기구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트 교수도 “예를 들면 미국은 1780년대 통화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세금은 올릴 수 없는 허약한 중앙통화 체제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나중에 연방 정부에 세금을 올릴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을 주는 등의 입법을 한 이후부터 문제가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으로부터 거시 경제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 실증적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스와 사전트 교수는 계량(통계)을 중시하는 주류 경제학자로 분류되고 정부의 개입 없이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인간이 경제를 잘 유지하고 이끌 것이라는 기본 가정 아래 각종 경제 현상을 분석해 왔다.

사전트 교수는 1990년대 시카고대에서 동료로 근무하던 로버트 루커스 교수(199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와 함께 ‘합리적 기대이론’을 무기로 케인스학파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심스 교수는 ‘벡터자기회귀모형(VAR·Vector Autoregression)’과 ‘심스 테스트(Sims Test)’라는 통계 분석 방법을 개발했으며, 각종 수식을 동원해 경제의 인과 관계를 분석하면서 주류 경제학의 사상을 뒷받침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학회와 세미나에 자주 참석하는‘지한파‘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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