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인사이드> 미국산車 점유율과 MB의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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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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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 과천 경제부처 수장들이 11일 국빈(國賓) 자격으로 미국을 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출장길에 올랐다. VIP를 경제총괄부처와 실물경제총괄부처 수장들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가 이번 순방길에 대형 수행단을 동원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조만간 미국의 상하 양원을 통과해 비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일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재정위기 한가운데 서 있는 우리는 갈수록 악화되는 무역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묘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번 방미가 갖는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정부와 여당은 미국의 일정에 맞춰 이달내 한미FTA 비준절차를 반드시 마무리짓겟다며 벼르고 있고, 야당과 시민단체는 재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국회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내세우는 한·미FTA 비준 반대 핵심논리 중 하나가 자동차 부문에서 타결된 재협상 결과다. 정부는 이들의 주장대로 자동차 재협상 결과가 원안보다 일정 부분 손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 당사자인 업계가 비준을 원하고 있다며 국익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수출경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과의 FTA 비준이 이번에도 좌절될 경우 장기적인 표류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미국 자동차의 국내 판매 집계방식을 생산지 기준과 함께 브랜드별로도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현행 생산지 기준 미국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0.5%에 그치고 있는 반면 브랜드 기준으로는 9.4%에 이른다. 한국차의 미국시장 점유율(9.2%)보다 오히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미국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데는 한국GM이 지난 3월 런칭한 쉐보레 효과다. 한국GM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하면서 미국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어느 정도 불식됐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그러나 한미FTA 재협상 결과로 국산 자동차의 미국시장 공략이 오히려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미국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을 적극 알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의문이다. 사실 한국GM처럼 기존 국내 기업을 인수해 쉐보레로 바꾼 브랜드 말고 포드,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국내에 수입 판매되는 미국산 자동차는 연비가 낮은 대형차 위주여서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미국산 차가 한미FTA로 국내 판매가 늘어날지는 좀 더 두고 볼일이지만, 어쨋든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인하 요인은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국내 업계의 이익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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