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한국 그랑프리 정작 관련 기업은 외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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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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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터스포츠 저변 낮아 마케팅 효과 어렵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포뮬러원(F1) 한국 그랑프리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했다. 막판에 기업들의 스폰서 계약도 속속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반응은 시원찮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F1한국대회조직위원회는 포스코와 SK, GS를 메인 스폰서로 유치하는 등 막판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작 현대ㆍ기아차나 한국타이어 등 관련 업계는 여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전남도) 주도의 행사여서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각 회사별로 수천만원 규모의 표를 구매하는 정도로 '성의'만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선 유일하게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대회 의전용 차량 20대를 지원했을 뿐이다.

13일 F1 공식 타이어 협력사인 피렐리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F1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피렐리의 국내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F1은 연간 27조원의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마케팅 장이다. LG전자가 F1 글로벌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LG전자와 같이 글로벌 스폰서 외에 각 국가별 대회에도 적잖은 스폰서가 붙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가, 중국 상하이는 스위스 금융그룹인 USB가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F1한국대회조직위원회 역시 이들 업체를 비롯한 기업들과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조직위 측은 이달 초부터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참여 및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유는 뭘까. 관련업체들은 값비싼 비용을 내야 참여하는 데 반해 마케팅 효과는 미미하다고 입모아 말했다.

F1 개별 대회를 후원하기 위해선 최소 200만 달러가 든다. 타이틀 스폰서의 경우 1000만 달러의 거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터스포츠 저변이 낮은 한국에서 그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F1 한국 그랑프리의 경우 아직 실익이 없다. 정부나 조직위 차원에서 F1 대회를 활성화 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며 “대신 중ㆍ장기적인 차원에서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지원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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