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유동성 확보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 국내시장을 넘어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탐욕논란’금융권, 꼬인 여론 풀어야
올해 사상최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 아래 급여 인상과 배당을 크게 늘리려던 금융권의 계획은 글로벌 '탐욕 논란'으로 백지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탐욕‘ 논란을 불러일으킨 은행권의 금리ㆍ수수료 수입과 고배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비난 여론 등을 의식해 당국의 배당제한 방침에도 반기를 들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중은행들은 ATM 수수료 등을 절반 정도 낮추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내놓았다. 또한 소외계층의 수수료 추가 인하 등을 낮추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3일 배포한 자료에서 "은행권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3년간 임금 동결과 반납ㆍ삭감 등을 통해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고통 분담에 앞장섰다"고 주장하며 예대마진 확대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돈 잔치를 하고 있다는 은행권에 대한 비난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미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저축은행 사태와 론스타 '먹튀' 논란 등 유달리 금융권의 부침이 많았던 올해의 경우 금융권의 수수료 수익에 따른 사상최대의 이익 향유는 ’금융불신‘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서 은행 임직원의 급여가 주요 제조업체보다 훨씬 많은데다 거액 `배당잔치’를 했다는 부분에는 제대로 해명하지 않아 오히려 논란을 더 키웠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서민을 배제한 금융권의 '이익향유' 이미지를 시급히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꼬일대로 꼬인 여론이 자칫 뉴욕‘월가’사태처럼 감정적으로 흐른다면 향후 금융지주의 각종 사업에 잠재적인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권으로서는 이 같은 여론의 반대편에 있는 주주의 이익도 챙겨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감독하에서 여론달래기와 이익추구의 경계선 상에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위기 속 ‘유동성’ 확보도 필요
그리스의 디폴트 위험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전화되면서 금융권의 유동성 확보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의 유동성 확보는 단기 유동성에 치중돼 있다. 이는 자칫 글로벌 유동성 악화 시기와 엇갈리게 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금융권의 유동성 여부는 현재 국제 기준인 바젤2와 바젤3 기준에 맞춰가고 있지만 단순히 기준에 맞게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해서 만사해결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비슷한 금융규모를 지닌 국가의 평균에 비하면 유동성 확보가 훨씬 떨어지며 거의 개발도상국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금융권의 자체 노력이 더욱 선결되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석동 위원장이 당초 금융권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리스크 테스트를 하며 손수 금융권의 허실을 챙긴 것는 현 글로벌 위기상황에 서 '선견지명'이 있는 결정이었으나 국제 금융시장 동향을 종합해 보면 안심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때문에 금융 당국자들은 고배당에 따른 ‘탐욕’논란을 떠나서 금융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익잔치’를 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순이익의 얼마정도는 자동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용되도록 금융권의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더불어 금융권은 '대마불사' 논리에 기대 위기시 금융당국의 구제를 바라는 구태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해외진출 통한 수익기반 다변화 필요
최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그룹의 수익성은 주요 9개국 3대 은행그룹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은행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6.4%로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호주 등 9개국의 3대 은행 평균 9.3%에 크게 못 미쳤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실적이 저조한 나라는 독일(5.0%), 영국(5.1%), 미국(5.3%) 등 3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서 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2008~2010년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임에도 수익성이 우수하지 못한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이자마진에만 치우쳐 수익기반이 단조롭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은행구룹의 수익기반 지표인 영업이익 대비 수수료 이익 비중은 2008~2010년 평균 7.1%로 최하위였으며 해외 수익기반도 가장 취약했다는 진단이다.
특히 주요 은행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대비 해외영업이익 비중은 10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대형은행의 비효율성이 우수하지 못한 것은 결국 수익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대형 금융회사들이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자회사 육성, 고수익 비이자 업무 강화 등으로 비이자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과 비용효율성 개선을 위해 신흥시장 위주로 해외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제부터 규모확대의 해외진출보다는 실리추구의 효율적 해외확장이 선결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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