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2배 이상 차이 나던 서울 내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집값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10월 현재 비강남권 22개구의 3.3㎡당 매매가격은 1441만원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2878만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비강남권 집값이 강남권의 50%를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이는 가격이 비싼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의 집값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대비 비강남권 집값은 2009년 1월 52.67%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3월 49.07%까지 떨어졌다. 이후 3월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부활 등으로 강남권 하락세가 심해지며 두 지역간 격차가 줄어든 것.
강남구의 경우 3월 3.3㎡당 매매가격은 3506만원이었으나 10월 현재 3366만원으로 140만원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강동구는 같은 기간 3.3㎡당 2129만원에서 2034만원으로 95만원 하락했고, 송파구 73만원, 양천구 28만원, 마포구 25만원 등 순이었다.
반면 성북구와 동대문구, 광진구의 3.3㎡당 매매가격은 각각 1~3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이나 재건축 물건은 거래가 어려워 가격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부동산1번지 윤정아 연구원은 “최근 강남권의 약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DTI, 심각한 가계부채 요인 등과 같은 금융변수들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실물경기와 정책변수가 호전되지 않는 한 강남과 강북간 집값 격차는 더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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