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 3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은행권 3분기 실적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된 가운데 중국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3대 국유은행 예금잔액이 상반기 대비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중국은행 예금잔액은 총 7조9708억4600만위안으로 상반기보다 1255억9500만위안 줄었다. 건설은행 예금잔액도 상반기보다 1565억2800만위안 감소해 9조7355억8000만위안에 달했다. 이밖에 농업은행 역시 예금잔액이 9조7038억2700만위안에 달해 상반기보다 276억 위안 가량 줄었다. 잠정적으로 3분기 동안 중국·농업·건설 은행에서만 총 2850억 위안 규모의 예금이 유실된 것.
마이너스 금리로 예금이 아닌 다른 고수익 재태크 상품에 투자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데다가 금융당국에서 지급준비금 대상 예금 범위를 넓히면서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이 줄어든 것이 은행마다 예금인출이 두드러진 주요 원인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비록 신규 대출규모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예금 인출 현상이 심각한데다가 지급준비율이 올라가 은행들의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급준비율은 올해만 여섯 차례 인상, 사상 최고치인 21.5%까지 올랐고 시중은행 보증금예금을 지급준비금 대상에 추가토록 해 은행의 부채 압박이 심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9월 말 기준 중국 5대 은행의 예대 비율(예금대비 대출 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중국 농업은행 예대비율은 상반기보다 1.08%p 오른 56.55%에 달했으며, 공상은행은 1.46%p 오른 62.66%, 건설은행은 3%p 오른 65.14%, 교통은행도 2.2%p 올라 72.81%에 달했다.
중국 궈신(國信)증권 추즈청(邱志承) 애널리스트는 “예금인출 사태가 심각해 은행마다 신규 대출규모를 더욱 축소하면 영업 성장세가 둔화돼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자본 부족을 메우고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거 증자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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