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우리카드 분사 추진과 적극적인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해외은행과 다양한 협약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격랑을 이겨나갈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해외 협약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넘어선다
해외 협력을 통한 우리금융의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본점에서 RBS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는 국내 최초 커버드본드 발행과 시장의 반응을 반영한 추가 발행, 국내의 관련 법 체계와 시장구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 구축 및 해외시장에서의 발행을 위한 협력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을 담보 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만기가 길고 금리가 낮아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RBS는 자산기준 영국 3위의 은행으로 서울에는 RBS은행 및 증권 지점이 영업 중이다. 작년 말 현재 총자산 약 2500조원 규모로 더 뱅커지가 선정한 세계 7위의 대형 은행이다.
때문에 우리금융은 이번 전략적 제휴로 커버드본드 발행이 실행되면 한국시장에서 커버드본드 시장을 태동시키고 산업 표준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와 전략적 제휴도 빼놓을 수 없다.
이팔성 회장과 BBVA 은행 프란시스코 곤살레스 회장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는 양사의 장점을 활용한 글로벌 고객기반 확장과 사업영역 확대를 목적으로 상호 고객 소개 및 영업확대 지원, 채권관련 헤지 상품 소개, 비아시아 및 유럽 주식관련 상품 제공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BBVA는 작년 말 현재 총자산 약 820조원 규모로 더 뱅커지가 선정한 세계 35위의 은행이며 지난 9월 스페인계 은행 최초로 서울지점을 개설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내년 초 개설 예정인 우리은행 브라질 현지법인의 남미시장 내 상품 교차 판매 등 영업망 확대를 꿈꾸고 있다.
이 회장의 아시아 시장 해외진출 의지도 확고하다.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 해외 자산 비중을 늘리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은행 인수도 타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국내 정보기술(IT) 실력으로 인도네시아나 중국 등에 들어가면 소비자 금융 시장에서 가능성 있다”며 폭넓은 아시아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넓게는 베트남과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우리금융, 카드분사 내년 초 목표
카드 분사와 관련해 이 회장은 "연내 프로세스가 완료되고 늦어도 내년부터는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카드 분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조만간 금융당국에 카드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내년 1월 카드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2003년 카드사태 당시 재무 상태 악화로 우리은행에 합병됐다. 하지만 카드 고객에 대한 집중 영업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를 추진해왔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현재 우리은행 카드사업본부의 인력보다 100여 명 많은 1500여 명의 인력을 우리카드에 배치할 방침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인사와 리스크관리 담당 인력을 그룹 내에서 채용하고 전문성이 있는 외부인력도 충원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카드사 분사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다른 금융지주사가 카드사를 분사해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3대 금융그룹이 모두 독립 카드사를 통해 카드부문 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우리카드의 자산과 자본금은 4조원과 1조원으로 업계 7위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육성하는 전략을 통해 투자금융부문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이 증자를 통해 670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증자가 이뤄지면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3조3000억원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기자본 요건 3조원을 웃돌게 된다.
이로써 우리투자증권은 종합투자금융(IB) 업무에서 삼성, 대우, 현대증권 등 4대 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
◆제일·토마토저축銀 인수 추진
카드 분사와 함께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저축은행 인수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6일 “저축은행 인수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며 “3∼4개 저축은행을 보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예금보험공사에 토마토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경기와 인천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으며 자산이 1조5727억원에 7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토마토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인데다 영업권이 서울과 가까운 경기와 인천이라서 이미 인수한 우리저축은행(옛 삼화저축은행)과 시너지 효과가 유력시되는 곳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제일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제일저축은행 또한 영업권이 서울인데다 1조3873억원의 자산과 6개 점포를 갖고 있다.
우리금융이 이같이 복수의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서민을 지원하는 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이 회장의 경영방침과도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연말 저축은행 M&A시장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원두 혁신‘ 으로 앞서간다
우리금융이 작년부터 시행해온 `원두 혁신’은 전 계열사의 조직, 인력, 업무 프로세스 등 모든 측면에서 낭비 요소를 제거해 위기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원두(OneDo) 혁신’ 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1270억원의 재무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누적으로는 3405억원에 달한다.
시행 이후 1년6개월간 임직원이 혁신을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 또한 총 11만4959건으로 직원 1인당 5.7건을 제출했다.
부점 단위 혁신 소모임 활동인 `와이팅(WhyTing)‘을 통해 도출된 아이디어는 6503건이었다.
우리금융은 이 같은 내부 혁신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끊임없이 높이고 나아가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글로벌 금융지주회사로 도약하는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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