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상업시설의 경매 낙찰률은 27.8%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5.8%로 지난 9월 70%보다는 5%포인트 하락했으나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낙찰률이 45%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가 27.6%로 뒤를 이었다. 낙찰가율은 서울이 73.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9.2%로 7월 이후 4개월 연속 80% 아래에 머물러 침체를 이어갔다.
이같은 수도권 상가 낙찰률의 급상승은 공동담보에 의해 일괄 매각된 개별 상가들이 이끌었다. 이들 상가는 하나의 건물 안에 있지만, 각각 등기돼 있어 건물주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개별 물건으로 매각된다.
인천은 남구 주안동의 아이존쇼핑몰 내 상가 47개가 감정가의 40%에 한 자산운용사에 일괄 매각됐고,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 동구 중산동 조은프라자의 상가 32개와 풍동에 위치한 샘터 빌딩의 상가 38개가 모두 매각됐다. 이 외에도 수원과 화성, 안양, 시흥 등지에서도 비슷한 낙찰 사례가 발생했다.
개별 상가들이 상업시설의 낙찰률 상승을 이끌었다면 근린상가는 낙찰가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서울 강남의 근린상가는 워낙 선호도가 높아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잘 되기 때문에 경매에 자주 나오지 않지만 나올 경우에는 여지없이 높은 가격에 낙찰된다.
지난 10월4일 중앙 9계에서는 감정가 120억원에 이르는 지하3층, 지상 7층 규모의 서울철강빌딩이 감정가의 101%인 121억 원에 낙찰됐다. 이날 법정에는 15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같은 경쟁률을 기록한 감정가 36억원의 강동구 둔촌동 소재 4층 근린상가도 감정가의 79%인 28억원에 팔려나갔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상업시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기 때문에 주택처럼 시세 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방식은 위험하다”며 "주변에 있는 유사 상가들에 대한 임대수요를 감안한 공실률과 철저한 상권분석이 필요하고, 자산운용사나 리츠사와 같은 전문회사를 통한 간접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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