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태국판 '강 살리기' 우리가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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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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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우리나라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21일 방한했다. 태국이 최근 짜오프라야강 범람으로 수도인 방콕까지 침수될 정도의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비결을 배우기 위해서다.

22일과 23일에는 직접 한강 이포보, 금강 세종보 등 4대강 사업 현장을 방문해 추진 과정 및 홍수 대비 능력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포보에서는 700m에 이르는 공도교를 걸으며, 소(小)수력 발전과 수심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4대강 방문을 마친 탁신 전 총리는 "매우 인상적", "홍수 예방 기능 이외에 오락이나 수자원 개발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통합한 디자인을 어떻게 2년이라는 짧인 시간에 완성했는지 놀랍다"는 등의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또 "4대강 사업을 둘러 본 경험을 동생(현 태국 총리 잉락 친나왓)에게 전하겠다"며 "태국도 많은 돈을 투자해서라도 강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도피 중이다. 하지만 현 태국 총리가 친동생일 정도로 태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매우 큰 사람이다. 탁신의 의지에 따라 우리나라 4대강 사업이 태국판 강 살리기 사업에 적용될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태국 정부는 앞으로 홍수 방지를 위해 약 32조원을 투입해 6000km에 이르는 강을 정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4대강 사업 예산인 22조원보다 10조원이 더 많은 규모다.

태국이 4대강 사업을 배워간다면 우리 기업들의 태국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나라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면서, 실익도 챙길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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