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4500명 감원 예정”…금융위기로 인한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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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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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세계 경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45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골드만삭스 주최 금융서비스 회의에서 앞으로 훨씬 더 어려워질 환경에서 회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 같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감원은 비영업 부문과 유럽 재정위기에 다른 실적 부진으로 심한 타격을 받은 투자은행 (IB)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감원 예정인 4500명은 전체 임직원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렇게 되면 시티그룹의 임직원은 26만2500명으로 준다. 시티그룹의 현재 임직원 수는 최악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말에 비하면 이미 10만명이 줄어든 상태다.

회사는 감원에 따른 퇴직금 등 관련 비용으로 4분기에 4억 달러를 책정할 방침이다.

팬디트는 “현재 금융서비스 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몇 년간 이 분야의 경쟁적인 분위기 조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4분기 씨티은행의 투자은행 부문 실적이 3분기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4년 전 CEO로 취임한 이래 팬디트는 씨티은행의 위기 관리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그는 또 2008년 위기 때 받은 구제금융 자금 450억 달러를 상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유럽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그의 회복 전략은 다소 빛이 바랬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씨티그룹의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약 600억 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씨티은행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뉴욕멜론은행과 거대 유럽은행 대부분은 지난 가을부터 대량 감원을 단행해 왔다.

월가 금융회사들은 최근 몇 달간 세계 경제의 둔화가 계속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으며 한때 높은 수익을 자랑했던 거래 사업들도 투자자들이 현금을 회수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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