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마음 포근해지는 노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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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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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부터 이화익갤러리서.'희망을 잊은 이들을 위한 희망'전

 
노준작가가 이화익갤러리에 전시된 물고기 문신한 고양이 작품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바로 그거예요. 제 작품을 보고 마음속으로 따뜻함을 느끼면 돼요. 그게 제가 원하는거예요. 하하."

조각가 노준의 작품은 귀엽고 깜직해 보는 순간 얼음이 녹듯 사르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마음이 보송보송해진다.

지난 9일 이화익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작품이 귀여워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자 "그거면 됐다"며 활짝 웃었다.

그의 작품은 고양이 강아지 판다 원숭이등을 만든 동물 캐릭터 조각이다.

"자식같은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운다"는 작가는 "자식과도 같은 캐릭터들을 조각으로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게 지금의 캐릭터 조각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사진=이화익갤러리 제공
작고 귀여운 작품처럼 작가 또한 캐릭터같은 모습이다. 작가는 한때 TV-CF에서 유명세를 탄 적있다. 10여년쯤 방영된 깜찍이 소다음료 CF.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와 거북이 캐릭터를 그가 만들었다.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국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클레이 애니메이션 만들기 코너를 맡은 이색 경력도 있다.

“캐릭터 작업을 할 때는 마치 나 자신을 만드는 기분이에요. 캐릭터 작업은 정말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이 행복을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작업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2006년 송은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캐릭터 조각가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이전엔 "그것도 조각이냐"며 기성화단에서 환영받지 못했지만 '팝아트'가 대세인 현대미술계에서 그의 작품은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엔 조각계에 권위있는 김세중 청년 조각상도 수상했다.

해마다 일본 홍콩 미국 뉴욕등에서 전시도 이어졌다. 또 공공조형물시장에도 진입했다. 최근 지어진 김포공항 롯데마트, 파주 롯데아울렛, 수원 현대아이파크 단지에 그의 3m 대형 캐릭터 조각품이 설치됐다.
 
Bronze Clo standing on the green field_31x23x42cm_car paint on bronze_2011

  작가의 '행복 바이러스'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가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개인전을 연다.

'희망을 잊은 이들을 위한 희망'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14일부터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전시한다.

"무한 경쟁속 현대인들은 어쩌면 희망을 잃고 사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잊고 산다고 생각했어요.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희망을 잊었을 뿐 아닐까요?"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업과 다른 새로운 시도도 선보였다. 그동안 발리산 목재와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를 이용해 작업했지만 스테인리스, 브론즈 등으로까지 소재를 확장했다. 

Gold Odalisclo_41x32x31cm_car paint on plastic_2011

앵그르의 오달리스크를 패러디한 황금빛 고양이의 섹시한 뒤태에 웃음이 터진다. 또 너무 귀엽기만 보여 이미지를 바꿔봤다는 '물고기 문신'한 고양이도 아무리봐도 깜찍하다.

발리숲속에서 '태희를 닮고싶은 분홍빛 고양이'가 앙증맞게 서있는 사진은 마치 '나 잡아봐라~' 하는 듯 사랑스럽다.

작가는 "내 작업을 보면서 그렇게 느끼면 정말 좋다"며 "캐릭터작품을 통해 잊었던 희망을 다시 기억해 다시 힘을 낼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전시는 30일까지. (02)730-7817.
Stream Bino_32x21x44cm_car paint on plastic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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