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보유 지분 중 17%를 주당 182만원에 KCC에 팔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총 7739억원이다. 삼성카드 재무제표에 기재된 삼성에버랜드 주식의 장부가액은 주당 214만원이다. KCC는 이보다 15% 할인된 금액에 매입한 셈이다.
이에 따라 KCC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에 이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위치한 삼성에버랜드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카드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현재 25.64% 보유)을 5% 밑으로 낮추기 위한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CC는 전날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만주(지분율 17%)를 7739억원(주당 182만828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며 “7월 만도 및 12월 현대차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 용처가 밝혀진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쪽은 새로운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는 점을 꼽았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CC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삼성에버랜드의 주요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기존 범현대그룹 중심의 높은 기업 의존도를 탈피, 삼성그룹이라는 새로운 안정적인 매출처(Captive user)를 확보해 성장 여력 증진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무수익 자산인 대규모 현금을 신규 투자자산에 투자하면서 자산 수익성이 늘어나 주주가치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입단가도 장부가 대비 14.5% 할인한 수준에 저렴하게 매입해 향후 투자수익 재고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너지 효과를 위한 투자라고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이정헌 연구원은 "자기자본(9월말)의 14.2%, 시가총액(전일 종가)의 25.9%에 해당하는 거액을‘시너지 효과’를 위해 투자한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다"며 "‘세부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럽긴 하나, 금번 딜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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