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 주택거래통계시스템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전세거래량(계약일 기준)이 가장 많았던 달은 1월과 2월로 각각 1만1380, 1만1108건을 기록했다.
또 전통적인 이사 성수기인 9~10월에 비해 비수기인 7~8월 거래 건수가 약 1000건 이상씩 더 많았다.
반면, 2010년 서울 전세거래건수는 10월이 1만413건으로 가장 많은 반면 1~2월이 각각 878건, 4975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 같은 결과는 주로 4~5월, 9~10월 등 봄·가을 거래량이 많던 평년에 비해 지난해 전셋집 선점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월세 계약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월세 계약건수는 1~2월 비수기에는 2500여건을 기록했으나 5~6월 성수기에는 도리어 1900여건으로 하락했다. 이후 7~8월에 2100여건 선을 회복하며 도리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은상 팀장은 "전세난이 지속되고 물량이 적다보니 봄·가을 보다는 시기를 앞당겨서 구하는 경우가 많아진 탓”으로 풀이했다.
조 팀장은 "그러나 작년 1~2월의 경우는 전·월세 뿐만 아니라 매매거래량도 많았던 시기”라며 “재건축 시장 등 거래가 살아나던 시기였고, 4월부터 DTI규제가 시작돼 미리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앤알(U&R)컨설팅 대표는 학군 수요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했다.
박 대표는 “12월부터 2월초까지, 또 7~8월에는 주로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 수요가 몰리는 시기”라며 학군수요로 인해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도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는데다 서울의 입주물량도 작년에 비해 1만가구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조은상 팀장은 “올초부터 강동구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세난이 진원지 서울에 이어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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