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북도에 따르면 육우 송아짓값은 2만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으나 근래 들어 가장 쌀 때는 1만원까지 폭락했으며 더구나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아지 한 마리 값이 삼겹살 1인분 값과 같아진 것이다.
한우 송아짓값도 2010년 28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현재 129만원으로 절반 이상 급락했으며 한우(600㎏)도 2년 전 635만원에서 현재 444만원으로 30%가 폭락했다.
이는 전반적인 소값 폭락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같은 폭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한우ㆍ육우 입식 열풍이 불던 2∼3년 전부터 과잉공급과 수입 쇠고기의 증가 등은 한우ㆍ육우 값의 폭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연은 당시 ‘산지 소 값 동향과 쇠고기 가격 전망’을 통해 산지 수소(600㎏) 값이 2010년에는 410만원, 2011년에는 390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치를 대입해 손익을 따져보면, 당시 230만원대인 수송아지를 입식해 2011년 390만원에 출하할 때 사료 값 등 생산비를 빼고 나면 매월 4만8000원 적자가 난다.
2년간 송아지를 키워 시장에 내다 팔 때는 산술적으로 115만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국제곡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여서 결국 사료 값도 2년 전과 비교해 16.2% 인상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건비, 시설비 등을 생각하면 적자 폭은 더 늘어난다.
송아지 과열 입식은 기존 송아지 사육농가와 함께 양계나 양돈을 하던 농민들이 수익성이 낮은 이들 가축 사육을 포기하고 별 경험 없이 소 사육에 뛰어든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안전성 문제로 주춤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요도 점차 회복되면서 소 사육 농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가 시장을 왜곡하는 송아지 생산안정자금 지원 등을 폐지 또는 축소해 사육농가의 경쟁력은 한층 떨어졌다.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는 “송아지 과열 입식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쓰라린 경험이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송아지 입식 바람으로 이미 적정 사육 두수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요즘 같은 한우 소비 및 공급 패턴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 값 폭락을 막으려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급육 생산 확대와 가격 인하 ▲쇠고기 유통의 투명성 확보 ▲정육점형태의 대형 식당 확산 ▲사육환경 관리 등을 통한 생산비 절감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