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쿠웨이트 국영 뉴스통신 KUNA에 의하면 쿠웨이트는 페르시아만 연안 가스전을 협정체결 없이 일방적으로 개발하려는 이란의 의도에 대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앞서 1일 쿠웨이트가 공동개발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독으로 가스전의 전면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란 대리대사를 불러 양국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협정 체결전 가스전 개발은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고 KUNA는 전했다.
쿠웨이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 해군 항공모함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이란 정부가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는 아라쉬 가스전은 이란과 쿠웨이트 해상 경계선 지역에 있으며 쿠웨이트 쪽에서는 도라 가스전으로 불리고 있다.
아라쉬 가스전의 가스 매장량은 1조 입방피트에 달하고 별도로 3억 1000만 배럴의 원유도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쿠웨이트와 인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권 국가가 아닌 이란이 북부 페르시아만 해역의 3국간 해상경계선 문제가 합의에 이르지 않은 채 일방적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항의해왔다.
이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가스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국제적 경제제재 강화로 자본과 기술을 갖고 있는 외국 석유회사들의 참여가 가로막혀 이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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