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지투선도구와 라진선봉자유무역구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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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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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북한과의 경제협력 창구로 떠오른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에 ‘특수경제합작구’ 건설을 승인함에 따라 배후 경제특별구역인 북한 라진-선봉 경제특구와 중국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선도구 개발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북한 라선 경제특구는 라진과 선봉, 두 도시로 구성된 470㎢ 규모의 경제개방 도시다. 북한은 20년 전인 1991년 함경북도 라진·선봉 지역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포했다. 그러나 제도와 인프라 취약, 외자유치 부족으로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라선시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10년 1월 북한이 라선시를 특별시로 승격시키면서 부터다. 북한은 이어 ‘라선경제무역지대법’을 개정, 나선특구 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그리고 지난 해 6월 9일 북한과 중국은 라선특구 공동개발 착공식을 가지면서 이곳은 북중 경제협력의 중요한 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김정일 사망 이후 후계자로 등극한 김정은 부위원장이 과거 서방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데다 새로운 지도자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개혁개방 노선을 적극 펼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라진 경제특구 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북한은 라진선봉 경제특구에 적용할 새로운 법안을 마련 중이며, 더욱더 기업친화적인 법안 제정을 위해 중국과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훈춘의 경제특구 승인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또하나의 경제개발지역은 중국의 창지투 개방선도구다. 지난 2009년 중국 정부의 비준을 받은 ‘창지투 개방선도구’ 는 중국 지린(吉林)성의 창춘(長春)시와 지린시, 두만강 일대를 연결하는 중국 동북부 중점 개발사업이다.

북한 두만강 지역 합작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마련한 경제개발구이자 북한의 라선 및 청진항을 통한 동해 출항권을 염두에 둔 국가급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창지투 지역 개발에 오는 2020년까지 457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며, 이 과정에서 큰 프로젝트들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창지투 개방 선도구를 북한의 라선특구와 묶어 국제적인 경제벨트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일대 교통망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에는 창춘~지린~옌지~투먼~훈춘을 잇는 고속도로를 개통한데 이어 10월에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이 구간 고속철도 공사에도 착공했다. 중국 당국은 또 훈춘과 북한의 원정리-라진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건설해주기로 했다.

훈춘시 경제특구 지정으로 창지투 지역과 라진·선봉을 연계시킨 두만강 경제협력 시대가 조만간 활짝 열리면서 이 지역은 명실상부한 동북지역 경제및 물류거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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