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최근 포털 업계의 표정이 복잡 미묘하다.
NHN, 다음, 네이트, KTH 등 주요 포털에서는 올 한해 새로운 사업계획을 내놓으며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수익모델 발굴 경쟁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또 다른 흥미거리가 있다.
인사 이동과 조직개편을 통한 주요 포털 대표들의 자리이동이다.
특히 모 그룹에서부터 불어온 인사태풍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는 이와 새로운 각오로 다시 사업의 고삐를 죄는 이가 교차되고 있다.
바로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서정수 KTH 대표다.
◆SK컴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수장 맞이
주 대표는 글로벌 싸이월드와 유무선 메신저 ‘네이트온톡’등 을 출시하며 SK컴즈의 재도약을 꾀했다.
주 대표가 이끌던 SK컴즈는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거듭했고 지난 2010년에는 영업이익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3500만명에 이르는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사건이 벌어진 뒤 연이은 고객 이탈과 신뢰도 추락을 겪는 등 쓴 맛을 봤다.
더구나 모바일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다음뿐만 아니라 구글에도 밀리며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
떠나는 주 대표의 뒤를 잇는 인물은 서진우 SK플래닛 대표의 남자(?)인 이주식 대표다.
이 대표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 오픈소셜 부문(BU)장과 SK컴즈 대표를 겸하게 됐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서 유무선 통신기술과 신규사업 부문을 두루 거친 인물로 서 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지근거리에서 항상 함께했다.
앞으로 이 대표는 친정인 SK플래닛, SK텔레콤과 함께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로벌 서비스 등을 3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노린다.
특히 오픈 소셜 BU는 자회사인 SK컴즈와 함께 구성해 웹과 모바일 상에서의 다양한 소셜네트워크(SNS) 사업 역량을 결정해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KTH, 구관이 명관?
서정수 KTH 대표는 주 대표와는 달리 대표이사 유임이 유력하다.
최근 KT는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앞두고 향후 3년간 조직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그룹경영의 틀을 갖추는 데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은 기존 조직의 틀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CIC(Company In Company)의 효율적 운영과 조직의 역할 강화·글로벌 사업 강화 등에 무게를 뒀다.
KT는 모바일의 성장 등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맞춰 KTH와의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꿈꾸고 있다.
이를 이끌 인물이 바로 서 대표인 것.
서 대표는 지난해 비록 포털 순위에서는 변함이 없었지만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며 도약의 기반을 만들었다.
특히 서 대표는 KTH를 지난 한 해동안 위치기반소셜네트워크서비스(LBSNS) 아임인, 푸딩카메라 등 스마트 기기용 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주력하며 스마트 모바일 회사로의 변신을 이뤄냈다.
올해는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선다.
푸딩 시리즈와 같이 재미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의 글로벌 확장에 역점을 둘 계획인 것.
포털 파란의 경우 ‘올레닷컴’ 등과 통합해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사이트로 리뉴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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