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P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단계 내렸다. 이탈리아는 ‘A’에서 투자 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BBB+’로 두 단계 떨어졌다. 이 외에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여파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국제 증시의 반응이 비교적 차분했고,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회담들이 아직 남아있어 국내증시의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수는 현재의 주가에서 상하단 모두 크게 열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의 박스권 흐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여 증시 급락시 단기 매수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미국에 대한 S&P의 등급 강등을 고려하면 뒤늦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이 등급 강등에 대한 사전적인 인지를 하고 있었기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독일도 강등하거나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2단계 내리는 등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소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책 기대감이 악재를 상쇄시켜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미국과 중국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 코스피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 팀장은 "오는 25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유럽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중국 역시 GDP성장률이 1분기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에서 지급 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장기적인 이슈이므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은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부담 요인"이라며 "이후 유로재정안정기금(EFSF) 신용등급 여부를 지켜봐야한다"며 "EFSF 신용등급 강등시 조달비용이 증가해 유로재정문제 해결에 부담이 될 수 있고, 그리스 국채교환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 디폴트도 불가피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오늘 국내증시는 부정적일 수 있다"며 "특히 직접적으로 외국인 순매도와 연관되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 동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