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홈쇼핑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1000원으로 올렸다. 우리투자증권도 17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신영증권은 현대홈쇼핑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해 기존 대비 24% 올려잡았다.
한섬 목표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섬에 대해 올 추정실적에 의류업종 평균 PER인 10.7배를 적용,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LIG투자증권도 3만9000원으로 기존 대비 11% 올려잡았고, 우리투자증권도 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동반 상향의 주요한 호재는 현대홈쇼핑의 한섬 인수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3일 한섬의 최대주주 지분 34.65%를 420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4만9222원이다. 한섬이 보유한 자사주를 포함할 경우 현대홈쇼핑의 경영권 확보 지분율은 45.4%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현대홈쇼핑에 지적돼오던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다한 현금보유(약 8800억원)가 투자처를 찾지 못할 경우 궁극적으로 장기 성장성을 제한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한섬 인수로 이러한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한섬이 영업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패션유통 업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인수 후 지분법이익 증가분이 인수자금의 이자수익보다 100억원 이상 높을 것으로 기대돼 실질적인 회계상 순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섬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불안정했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된 것에 대한 평가가 쏟아졌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의 과거 5개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에 불과했다"며 "우수한 브랜드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매년 매각 이슈로 불안정한 매니지먼트 리스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과거 받아왔던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할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막강한 유통력을 보유하고 있는 든든한 모기업을 통해 향후 신규브랜드 도입은 과거보다 훨씬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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