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꼼수'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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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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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모델 사양 광고내용과 달라 <br/>-국내와 해외 제품 사양이 다른 경우도 있어

LG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시네마 3D TV 55LW9800.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LG전자 3D TV 일부 모델의 제품 사양이 실제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LG전자는 광고 문구를 삭제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표기된 제품 사양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16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발광다이오드(LED) TV '55LW9800(모델명)의 로컬디밍 블록' 개수가 광고표기보다 60%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컬디밍(Local Dimming)은 TV화면을 구역(블록)으로 구분, 칸마다 섬세하게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영상 제어기술이다. 블록은 이 기술을 적용했을 때 나눠지는 구역을 뜻한다. 로컬디밍 블록 개수가 높을수록 화면이 선명해진다.

LG전자는 공식홈페이지에서 55LW9800의 로컬디밍 블록 개수를 240으로 표기됐다. 소비자들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는 96블록으로 나왔다. 광고에 표기된 것보다 4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55LW9800은 '직하형 TV'에 속한다. 직하형의 최대 단점은 색퍼짐(헤일로) 현상이다. 로컬디밍 블록 개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헤일로 현상이 악화된다.

LED TV는 광원의 부착 위치에 따라 직하형과 엣지형으로 구분된다. 직하형은 광원을 액정표시장치(LCD) 뒤에 부착하는 형태다. 엣지형은 LCD 테두리에만 부착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3D TV 보급이 늘면서 직하형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며 "엣지형보다는 밝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문제점을 인정했다. 일부 소비자들 문제를 제기하자, 회사 관계자는 "55LW9800의 로컬디밍 블록 개수가 240블럭이 아니라 96블럭"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LG전자의 대응 방식이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이 문의가 이어지자 홈페이지에서 55LW9800의 제품사양을 'Local dimming O(240블럭)'에서 'Local dimming O'로 바꿨다. 로컬디밍 블록 개수를 삭제한 것이다.

문제의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 없이 광고 문구를 슬며시 지우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셈"이라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해외의 제품 사양 표기가 다른 경우도 있었다. LW6500(모델명)의 경우 국내에서는 240Hz로 표기됐지만, 해외에서는 120Hz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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